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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Daily Life

토론토 유학 후 귀국, 한국 재취업 직장 생활 3개월차

by clemmy 2025. 2. 10.

광화문 광장
광화문 광장

그동안 참 바쁘게 살았다. 눈 떠보니 새해에 설 명절까지 지나갔다. 결혼하고 반년도 안되어서 캐나다 유학을 갔으니, 결혼 후 첫 명절이었다. 연휴가 꽤 길었다. 대체휴무일까지 껴서 7일 내리쉬었다. 연차를 하루 사용했으면 3일이 더 늘었을테지만, 유학 후 재취업을 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아꼈다. 그리고 너무 길게 쉬면 또다시 출근했을 때 적응이 되지 않을까 봐. 주어진 시간만 딱 보내고 서울로 올라왔다.

 

결혼 후 첫 명절

쉽지 않았다. 본가에 며칠, 처가에 며칠 양가 서운하지 않게 보내야 하고 이동도 해야 하니,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눈까지 많이 내리니 운전하기도 여간 쉬운 게 아니었다. 그동안 못 보았던 친구도 봐야 하지 가족들, 그리고 친척들까지 나와 와이프는 명절이 끝나고 복귀한 후 그 주 주말에 몸살이 났었다. 이제 또 다가올 추석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우리 둘은 조금은 걱정이 된다.

 

한국 귀국 후 재취업, 그리고 3개월

9월 말에 귀국을 하였고 내가 12월 초, 와이프가 1월에 직장을 구해서 출근을 시작했다. 10월 한 달은 서울 집 입주가 11월 첫날로 계약이 되어있어서 놀았다. 그리니 약 1달. 2달 만에 둘 다 이 취업난에서 대단? 하게도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다행히도 둘 회사도 나쁘지 않다. 배울 점이 많고 칼퇴에 사내 환경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캐나다에서 딱 알맞은? 시기에 귀국해서 적절하게 생활을 시작한 것 같다.

 

어느덧 3개월째, 시간이 훅훅 간다. 평일은 거의 운동, 일, 집이고 주말은 리프레시 하는 직장인의 생활. 하지만 나는 욕심이 있다. 더 나아지고 싶은? 욕심. Financially. 해외 생활, 유학한다고 까먹은 몇 년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고 재산이지만,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은 느낌도 역시 든다. 그래서 와이프와 나는 가계를 합치고 미래 계획, 가까운 미래부터 세우고 생활하고 있지만 그 가까운 미래 계획도 이젠 나이가 차있어 힘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생활의 만족도

캐나다는 나의 굳은 이민 의지를 꺾은 유일한 나라이다. 그곳에서 살다가 오니 이곳 생활은 어나더 레벨의 삶의 질이다. 누가 들으면 '영어가 안돼서', '해외 생활 적응을 못해서' 등의 비난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영어도 되고 이전 영국에서 2년 넘게 직장을 다닌 경험이 있고, 원래는 영국에서 석사를 하려고 오퍼레터까지 받아놓았지만 코로나로 한국 취업으로 루트를 잠시 바꾸었고, 이후 다시 유학길에 오르고자 더 나은, 더 나은이라고 하면 그곳 정착, 바로 이민을 말하는데 영주권 취득에 수월한 곳이 캐나다였기 때문에 영국과 비슷한 환경, 교육수준을 기대하고 갔지만, 현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처음 느껴본, 아, 다양성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미국과 캐나다가 대표적인 이민자들의 나라라는데 보이지 않는 차별 또한 존재하는구나를 느꼈다. 대외적으로 이미지메이킹이 참 잘 되어있는 나라.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 역시 그렇게 느꼈다.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칼리지에서 사귄 미국에 가족이 있는 멕시코 친구, 일본 친구 모두 다 졸업하자마자 돌아갔다. 그리고 나 역시 돌아왔다. 남아있는 친구들과 모두 좋은 인사를 나누었다. 짧았지만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그리고 캐나다 친구들. 인종 가릴 것 없이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준 내 파트타임 잡, OSF. 안 좋은 경험도 많았지만, 좋은 경험도 정말 많이 하게 해준 곳.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한국 생활이 좋다. 요즘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캐나다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본인이 케어할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애들만 데려간다고, 학교에 넣어놓는다고 알아서 크지 않는다. 정말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애들을 학대하는 것이다. 여럿 보고 느낀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나는 한국에서 아이를 낳을 것이다. 영어야 내가 가르치면 되고 내가 경험한 것을 또 내 아이가 경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나의 미래 계획이다. 나 혼자가 아닌 와이프, 둘이 있기에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 출근을 위해 잠을 청한다. 출근하는 것도 지금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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