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텀, 중간고사 끝나고 또 한주가 무사히? 지났다.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오는 중이라 그런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시프트가 많이 줄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별일 없이 학업에만 전념하고 주말에는 푹 쉬었다. 오늘 일요일도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아침 미사를 갔는데, 웬걸 날씨가 너무 좋은 게 아닌가. 그리 춥지도 않고. 그래서 미사 후 외식을 하기로 했다. 저번에 가려고 했는데 문이 닫아서 못 갔던 베트남 음식점. 마침 오늘 가니 오픈! 쌀국수, 분짜 킬러인 우리는 과감히 입장했다.
세인트클레어 웨스트, Pho Lang Van
집에서 가까운 성당을 다니다 보니 라틴 커뮤니티가 크게 형성되어 있는 세인트클레어 웨스트에서 주로 외식을 하거나 산책을 다니거나 한다. 반갑게도 베트남 식당이 있어 더운 친근했다. 라틴 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곳에 베트남 쌀국수가 웬 말이냐 싶겠지만. 일요일 점심이라 그런 지 손님이 없었다. 포 랑 반, 동네 다른 식당과는 달리 세련된 인테리어, 깨끗한 내부가 너무 좋았다. 점원 역시 굉장히 친절하다.
수저, 소스, 소스 그릇이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있는데 이렇게 잘 정돈되어 있는 식당, 내 경험으로는 흔치 않다. 토론토에서. 바 쪽에 국물을 12시간 우려낸다고 한다. 다른 곳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메뉴도 베트남 음식을 즐겨먹었던 한국 사람이라면 그리 생소하지 않다. 스프링롤에 쌀국수, 분짜 등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한가득 있다.
보통 이런 곳은 포션이 크지. 그래서 쌀국수 먹고 싶은 걸로 각자 시키고 분짜를 주문했다. 이 구성 역시 우리가 자주 가던 신도림 먹자골목에 위치한 베트남 키친에서 주로 시켜 먹던 것. 많이 그립다. 한국 들어가면 시간 내서 먹으러 가야겠다.
Pho house special
내가 주문한 포 하우스 스페셜은 토핑이 다 들어가 있는 쌀국수다. 미트볼, 슬라이스 비프, 천엽 등이 들어가 있다. 국물이 엄청 진하다. 숙주, 바질, 샐러리도 푸짐하게 내어주고 부족하면 말하면 더 제공해 준다. 재료가 신선하다. 부족한 부분 없이 너무 만족스럽게 먹었다. 그리고 더 놀랐던 부분은...
나는 보통 많이 먹는 편인데 배부르게 먹은 것 같은데 아직 많이 남았을 정도로 양이 많다. 쌀국수는 하나만 시키고 에피타이저를 하나 더 맛볼 걸 그랬다. 물가 비싼 토론토에서 16달러에 이 퀄리티와 양이라니... 감탄하며 감사하며 먹었다.
Pho rare beef
아녜스가 주문한 쌀국수는 슬라이스 비프만 들어가 있는 것. 내가 주문한 하우스 스페셜보다 1달러 저렴하다. 퀄리티, 양 역시 동일하고 국물 맛이 정말 좋다. 정말로 12시간 끓여 내는 정성이 느껴진다. 소고기만 먹고 싶은 사람은 이 메뉴를 주문하면 될 것 같다.
분짜
소스도 따로 나오고 소스를 넣고 한 번에 비벼서 먹어도 되지만 우리는 소스를 하나 더 시켜서 각자 덜어서 찍어 먹었다. 돼지고기 숯불 향이 진하게 묻어있어 정말 맛있다. 퀄리티가 정말 미쳤다... 짜조도 정말 좋아한다. 바삭하게 튀겨서 나와서 국수와 곁들여 찍어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야채도 신선하고 많이 들어가 있어서 정말 푸짐하다. 아니, 이게 16달러라니... 이 식당 정말 착한 식당이다.
동남아 음식 좋아하는 편이라 종종 추천받아서 가거나 찾아보고 가는데 지금까지 가 본 식당들 다 이 식당보다 못하다. 미슐랭 받았다고 인스타그램에 대문짝만하게 광고하고 서비스 개판으로 하는 어떤 태국 음식점보다 훨씬 퀄리티 높고 서비스가 좋다. 이런 식당이 잘 되어야 하는데. 다음 주에 또 올지도 모르겠다. 강력 추천!
https://clemmyy.tistory.com/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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