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Story/Food

나이아가라 꼭 가봐야 할 초밥 맛집 유키구니, Yukiguni

by clemmy 2023. 10. 31.
반응형

이번 나이아가라에서 보냈던 시간 중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시간이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 글에 넣지 않고 따로 글을 작성하고 싶었다. 그 시간은 바로 여행 첫날 숙소 가는 길에 있는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은 것. 좀처럼 찾기 힘든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말 그대로 Authentic이라는 것. 아녜스가 일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침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서 무심코 알아놓은 식당이었는데 정말 좋은 식당이 되어버린 것. 이름은 일식당, 유키구니 (Japanese Restaurant Yukiguni)이다.

 

Japanese restaurant, Yukiguni

운영 시간이 짧다. 점심 장사도 다른 식당에 비해서 늦게 하는 편이다. 목요일은 닫고, 나머리 요일은 1pm to 8pm이다. 그래서 열두시 반 정도에 도착해서 슬렁슬렁 갔는데도 30분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내부는 엄청 깨끗했고 잘 정돈되어 있다. 화장실도 굉장히 깨끗하다. 가게 주인분의 세심함이 느껴질 정도. 일본은 가보지 않아서 일식당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미디어에서 접한 바로는 깨끗하고 심플하고 잘 정돈되어 있고, 그 말 그대로인 것 같아 보였다.

 

어떤 일본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를 서브해 주셨는데 친근하고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고 어디서 뭐 하는지, 본인은 캐나다에 온 지 얼마나 되었고 무엇을 하셨고 등등 스몰 톡을 했다. 1973년도인가에 오셨고 식당을 운영하시다가 지금은 은퇴하고 주 2회 파트타임으로 식당에서 일하신다고 하셨다. 계산을 해보면 연세가 70 몇 세라고 하셨는데 까먹었다. 73년도에 오셔서 지금까지 계시면 오신지 50년이 되신 것. 와우.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남을 것인지 물어보셨는데 남으려고 한다고 말씀드리기도 전에 캐나다가 좋다. 건강보험, 자연재해 등 살기에 좋은 나라다. 본인은 재난 걱정에 너무 시달려서 건강보험도 비싼데 커버리지가 캐나다가 우수하다. 출산율이 어쩌고 등 여기 생활을 만족하시면서 지내고 계신 것 같았다. 젊은 사람들도 이렇게 사교적이기 쉽지 않은데 일본 사람, 그것도 70이 넘은 할아버지가 성격이 너무 좋으셨다.

 

식당에 대해서도 헤드 셰프가 오사카에서 오신 분이라 오사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라아게, 니기리 스시, 우동 등 그리고 샐러드에 들어가는 진저 드레싱은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너무 프레시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아녜스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주문한 음식

토리 가라아게

치킨 가라아게. 일식집을 가면 늘 시켜 먹는다. 바삭바삭한 정도가 딱 알맞고 양도 많다. 킨톤이나 다른 라면집에서 먹은 것들이랑은 다르다. 뭔가 이 식당만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 튀김 옷의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고 크리스피 한 게 너무 맛있었다.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가라아게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가라아게

런치 스시

종류는 철저하게 셰프 스페셜로 구성되고 그날 그날 바뀌는 것 같다. 다른 곳에서 먹은 스시와는 비교도 안된다. 생선이 뭔가 살아있는 것 같이 엄청 쫀득쫀득하다. 런치 스페셜이라 이렇게 먹을 수 있지 디너로 오면 다 낱개로 시켜야 한다. 겁나 비싸다. 아니 부담되는 가격이긴 하다.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스시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초밥

여기서 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밥 알이 고슬고슬하니 그냥 밥이 아니다. 뭔가를 한 것 같다. 한국으로 치면 은행골 초밥의 고급 버전 느낌. 한 점, 한 점 먹을 때마다 아쉬웠다. 나이아가라를 가면 꼭 먹어야 한다.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스시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스시

나베야끼 우동

냄비에 끓여서 나오는 우동인데 튀김이 올라가 있다. 할아버지께서 가져오시면서, 원래 일본 스타일은 우동에 담겨서 나오는데 캐나다 사람들은 따로 나오는 걸 좋아해서 따로 제공한다. 그래서 우리도 "저희도 그렇게 먹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니까, 캐나다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다고 (ㅋㅋㅋ) 같이 웃었다.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우동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우동

국물이 맑다. 일본에 가면 이렇게 나올 것 같은 비주얼. 근데 그냥 한국에서 먹는 우동과 별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먹어본 그 맛이다. 일본에서 먹으면 또 다르려나.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서비스를 너무 잘 받아서 좋은 마음에 팁도 두둑하게 드렸다. 뭔가 우리 할아버지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었다.

 

둘째 날 신나게 돌아보고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이곳을 다시 오고 싶었다. 토론토 돌아가면 학교 다니느라, 일하느라 당분간 오기 힘들 텐데 좋아하는 음식 먹자고 해서 다시 이곳을 들렀다. 저녁인데 한산했다. 8시에 닫는데 7시 조금 안되어서 갔으니. 이날은 할아버지가 안 계셨는데 다른 서버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어제 왔었지 않냐며. 고마웠다.

 

야키토리

치킨 꼬치인데 이것 역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맛이다. 일식으로 조리되어서 그런지 좀 짠데 맥주랑 먹기 딱 좋다. 술안주.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기린 맥주를 한 캔 시킬 수밖에 없었다.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야키토리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야키토리

가츠동

한국에서도 너무 인기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이곳에서 먹을 때 뭔가 정통 가츠동 느낌이 있었다. 돈가스가 잘 튀겨져서 밥 위에 올라가 있고 소스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돈가스 다 먹고 밥이랑만 먹어도 맛있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단백해서 맛있었다.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가츠동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가츠동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가츠동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가츠동

연어초밥과 참게 튀김 롤

연어 초밥은 아녜스가 첫날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한점밖에 없어서 아쉬웠다고 따로 주문했고, Soft shell crab은 내가 시켰다. 근데 내가 생각한 롤이 아니어서 약간 실망. 참게 튀김 자체는 너무 맛있었다. 내가 생각한 것은 참게만 들어가지 않고 야채랑 곁들여져 누드김밥처럼 나오는 롤이었는데 아니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나오는지?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초밥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초밥

연어 초밥은 역시 너무 맛있었다. 한 가지 여기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은 게 캐나다나 영국이나 호주나 다른 나라에 가보면 고추냉이가 안 들어가고 밥 위에 그냥 회가 올라가 있는데 그건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괜찮다. 내가 원하는 양만큼 넣어서 먹으면 되니까.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초밥
나이아가라 유키구니 초밥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사진을 보니 너무 먹고 싶다. 토론토에는 이 정도 퀄리티 면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를 찾기가 힘들어서 보통 롤을 먹는다. 얼른 졸업하고 싶다. 다음을 기약하며 열심히 또 버텨봐야겠다. 그때 또 할아버지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땐 좀 더 친해져봐야지, 우리 할아버지같이.

https://maps.app.goo.gl/3ypyJ8ij5Z37aCkP7

 

Japanese Restaurant Yukiguni · 5980 Fallsview Blvd, Niagara Falls, ON L2G 3V5 캐나다

★★★★☆ · 음식점

www.google.com

https://clemmyy.tistory.com/214

 

토론토 유학생 생활비 줄이는 하나의 방법

국제 학생으로 캐나다에서 컬리지를 다니면 학비 부담이 장난이 아니다. 국내 학생들의 3배, 많게는 4배 이상 비싸게 납부를 하기 때문에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가도, 여기서 오랫동안 살면서 세

clemmyy.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