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감자탕, 뼈해장국을 즐겨먹는 편이다. 어느 사람들이나 한국인이면 소울푸드가 되기 마련인 국민 음식 뼈다귀 해장국, 감자탕! 어렸을 때부터 감자뼈를 너무 좋아해서, 아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가족 전체가 즐겨먹었던 음식이다. 어머니께서는 정육점에서 직접 사 오셔서 감자탕을 해주신 적이 많이 있어서 뼈 발라먹는 재미에 푹 빠졌었는데. 재미있는 추억이다.
소주 한 잔 딱하고 싶을 때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바로 감자탕 아니면 순댓국일 텐데 집 근처에 솜씨 좋은 맛집이 하나씩 있다면 정말 좋다. 그래서 찾아낸 우리 집, 신림역 근처 감자탕 맛집, '효자골 감자탕'이다.
신림 감자탕 맛집, 효자골 감자탕
이름부터 정직할 것 같은 이곳은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골목 안에 있다. 그런데도 만석이었던 이 식당은 뭔가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들 소주 한 잔씩, 연인과 가족들과, 그리고 우리는 부부로 자리를 채웠다. 깨끗하고 친절하신 주인분들이 계셔서 바쁜 시간인데도 혼란스럽지 않고 잘 매니징이 되었던 것 같다.
메뉴는 철판 삼겹살, 뼈해장국, 감자탕 소, 중, 대. 이렇게 딱 3가지이고 취향에 맞게 사리를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우리는 감자탕 소를 주문했다. 감자탕을 주문하면 철판 삼겹살은 서비스로 나온다. 감자탕 소만 시켜도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서비스까지 나오니 두 명 이상으로 오면 감자탕을 주문하는 게 훨씬 이득인 것 같다.
신림 감자탕 효자골, 각종 반찬들
신선한 야채와 소스, 그리고 콘 샐러드가 나오는데 딱 필요한 것들만 싱싱하게 준비되어 나온다. 소스 역시 와사비가 적절하게 배합되어 고기를 발라서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감자탕을 먹을 때 제일 중요한 김치!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정말 맛있게 익었다. 보통 우리는 국밥집이나 감자탕 집을 갔는데 김치 맛이 좋지 않다? 두 번 방문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그런데 보통 그런 곳은 메인 메뉴도 맛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
신림 감자탕 효자골, 감자탕 소
말이 필요 없다. 맛있다. 소주를 두병이나 먹을 정도로 국물이 시원하고 건더기도 많이 들어있다.
시래기와 깻잎이 많이 들어가있고 팽이버섯, 감자가 소(小)임에도 불구하고 고기가 많이 들어있다. 뼈가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둘이 먹기에 넉넉했다. 뼈가 잘 익혀져 잘 분리되어 발라먹는 재미가 좋았다.
감자탕을 다 먹고 나면 사리, 수제비 둘 중 한 가지를 또 서비스로 주신다. 와... 이렇게 꽉 찬 구성이 있을 수가?
마지막에 라면사리를 넣어서 맛있게 먹었다. 볶음밥까지 먹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불렀다. 다음엔 아침부터 굶고 가야 할 판이다. 볶음밥이 너무 맛있어 보였기 때문에.
신림 감자탕 효자골, 철판 삼겹살
서비스로 나온 철판 삼겹살은 사실 맨 처음에 나왔었다. 감자탕이 준비될 동안 먹는 것인데 역시 잘 구워져 나온 삼겹살이 지글지글 김치와 함께 나오는데 이건 뭐 삼겹살집에서 먹는 삼겹살이다. 감자탕 먹으러 와서 삼겹살도 서비스도 먹을 수 있다니, 여긴 정말 강추 안 할 수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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