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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Daily in TORONTO

내가 일하며 느낀 캐나다 토론토 사람들에 대해서

by clemmy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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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anrojas, 출처 Unsplash
© juanrojas, 출처 Unsplash

이번 주가 어느덧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째가 된다. 그런데 느낌은 한 달 더 된 느낌. 그만큼 내가 팀에 잘 녹아들었다고 해야 할까? 일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다 보니, (패밀리 레스토랑이라서) 소개하고 이름 외우고, 일하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친해지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 보니 제법 적응을 빨리 한 느낌이다. 환경 자체가 엄청 fast paced이다 보니 그냥 일만 하겠구나 했지만, 팀이라는 색깔이 강해서 서로 잘 돕는다. 그동안 일하며 느낀 점이 많아서 개인적인 소감을 간략하게 나누고 싶다.

 

캐나다 사람들의 특징

 

캐나다 손님들

내가 느낀 캐나다 사람들의 특징이어서 다른 사람이 느낀 캐나다 사람들의 이미지가 다소 다를 수 있다. 40년 정도 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보니 가족단위로 정말 많이 이곳을 찾는다. 아기들이 엄청 많이 오고 큰 아기들도 부모님과 오기도 한다. 자기소개를 하고 메뉴 설명을 드리고 약간의 스몰 톡도 하고, 서로 웃고 나이스하게 대하는 것이 한 특징인 것 같다. 나는 일하면서 스몰 톡을 짧게 짧게 많이 하는 편인데 잘 받아준다. 재미가 있건 없건, 나이스하다. 내 이야기하면 본인 이야기도 하고 서로 공통점 있으면 더 좋고 그렇다가 친해지고.

 

저번 주에 어떤 여자 손님이 조카랑 둘이 왔는데, 그날따라 키친이 바빠서 애피타이저가 나가기도 전에 메인 메뉴가 나왔는데, 설명을 드리고 한 번에 다 갖다 줘도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그날이 클로징이라 마지막에 시간이 조금 생겨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야기하다가 크리스천이라고 했다. (성공회) 나도 가톨릭이라고 주저리주저리 하다가 마음에 들었는지 본인 풀네임을 적어서 주시며 소프라노 가수라고 하며 나중에 공연 보러 왔으면 좋겠다 등등 인스타 친구가 되었다.

 

오래된 레스토랑이다 보니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본인들 어렸을 때도 왔었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똑같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그럼 나는 나도 나중에 아들, 딸들 데리고 오면 좋겠다고 그런 이야기 등등. 관광객들도 많이 오지만 로컬 손님들도 많이 찾는 식당이란다. 보면 대부분 밝고 차분하다. 더 보기 좋았던 건, 캐나다 사람들은 다양하다는 것. 피부색과 상관없이, 백인, 흑인, 아시안, 동남 아시안, 인디언, 중동, 앞서 언급한 내가 느낀 캐나다 사람들의 특징을 갖고 있다 보니 이질감을 느끼기가 어려울 정도다.

 

캐나다 동료들

위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 역시 다양하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들. 서로 존중하고 사람 그대로를 보는 게 느껴진다. 같이 생일파티도 하고, 즉석으로 스케줄 되는 사람들끼리 식당도 같이 가서 시간 보내고. 나도 예기치 못하게 초대받아서 갔는데 너무 좋았다. 누구 하나 소외되는 사람 없이 다 같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렇게 섞이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운다. 한국인 동료는 여자분 한 분, 그리고 나. 이렇게 둘뿐. 전에 두 명인가 더 있었는데 대부분 잘 모른다고 했다.

 

지난주엔 동료 한 명이 집 앞 필리핀 식당에 사람도 늘 많고 맛있어 보여서 나 포함 10명이 다 같이 런치 시프트 마치고 다녀왔는데 밥도 맛있게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 나라에 대해서도 듣고 내 나라 이야기도 들려주고, 캐나다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술도 한잔하면서 일 이야기도 하고 다른 사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K-bbq에 관심들이 많아서 나중에 내가 데리고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Tinuno
Tinuno
 

Tinuno · 31 Howard St, Toronto, ON M4X 1J6 캐나다

★★★★★ · 필리핀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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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작하기 전까지는 항상 영국이 그립고, 유럽에 다시 가고 싶고 그랬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토론토가 좋다. 편견 없이 사람 그대로 바라보는 사회라고 느껴져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더 이 사회에 녹아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늘 좋은 일만 있지는 않겠지만 어느 곳에 있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이기에 앞으로 이곳에서의 시간이 더 기대된다.

https://clemmyy.tistory.com/210

 

토론토 레스토랑 서버 트레이닝

얼마 만에 쓰는 글인지 모르겠다. 최근 2주 동안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왜냐하면 서버 트레이닝을 받았기 때문이다. 레스토랑마다 다르겠지만 트레이닝 후기를 한번 공유해 보려고 한다.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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