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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Daily in TORONTO

토론토에서 캐나다 해외 생활, 컬리지 1년 후 느낀 것 들

by clemmy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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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시청 광장
토론토 시청 광장

사실 2학기가 끝난 지는 좀 되었다. 한 달 즈음 돼가는 것 같다. 블로그 활동을 그동안 열심히 했었는데, 이 짧다면 짧은 시간에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크고 작은 일들 중에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몇 가지 되지 않는데, 그 몇 안 되는 일들이 달에 걸쳐 2, 3번씩 일어나니 혼란스럽고 무기력해지고 피로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또 이 나라의 계절을, 모든 계절을 경험했던 지난 1년간의 시간이었다.

 

캐나다 토론토 생활 1년을 지나고

해외 생활을 적지 않게 했지만, 북미는 또 다른 세계였다.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영국에서 직장 생활 2년, 호주에도 잠깐 있었지만 북미 캐나다 역시 영어를 사용하고 뿌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한 문화와 환경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토론토에 랜딩 했을 때부터. 영국 런던, 호주 또한 이민자들이 많이 이주해서 살아가는 곳이지만, 이곳 토론토는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아시아계 인종들이 주를 이루고 각자의 문화를 지켜가며 살아가는 이곳. 적응을 하는데 애를 먹었다. 지금도 적응하는 중이다. 보통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이곳 문화에 녹아들어 살아가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좀 다른 것 같다. 뭔가 좋게 이야기하면 여러 색깔을 입혀놓은 조화로운 곳? 나쁘게 이야기하면 질서가 없다고도 느낄 수 있는, 이 큰 도시에 각자 그룹을 만들어 살아가는 느낌이랄까...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여기저기 공사현장도 많이 있고 도시 구조도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은 알아가야 할 점이 많이 있는 이곳 생활. 직장을 얼른 다니고 싶은 나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 이 사람 저 사람 부딪치며 경험해 봐야 어떤 곳인지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을 텐데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방학 후 열심히 소셜 활동도 하고 있다.

 

캐나다 컬리지 1년을 마치고

가을에 와서 하이브리드로 1학기를 마쳤었는데 겨울, 2학기 때는 건물 공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조지 브라운 걸리지의 St James 캠퍼스는 작년에 화재로 인해 공사 중이다) 토론토의 겨울을 살벌했다. 거의 몇 주, 몇 개월 동안 흐리고 눈 오고 비 오고 춥고 우울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영국의 날씨가 늘 매일 같이 흐리고 비가 와서 불평, 불만을 늘어놓던데 경험상 토론토의 겨울이 10배는 더 심하다. 런던에서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았었는데 이번 겨울을 여기서 보내면서 깨달았다. 나 역시 날씨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는걸. 이번 겨울을 지난 다른 해와 비교했을 때 견딜만했다고 하던데... 특히 이곳의 겨울은 너무 길다. 구글링하면 Late Nov to Mid Mar라고 하는데 아닐 걸... 이 추운 겨울에 통학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미드타운 살아서 다른 친구들보단 다행일지도.

 

컬리지 수업에는 그룹 과제, 그룹 시험이 많았다. 이번 학기에도 역시 몇 개 있었는데, 정말 최악인 그룹을 겪었다. 이 수업에는 그룹 과제만 있고 시험까지 그룹 프레젠테이션으로 봐야 하는데 내가 속한 그룹에는 참여율이 정말 저조했다. 과제는 어찌어찌 분배해서 각자 해오면 합쳐서 제출하고 했지만 시험은 정말 힘들었다. 어느 누구도 마감 3일 전까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나마 같이 해주는 2명이 있어서 나 포함 셋이서 서류 만들고 PPT 만들어서 어찌 끝냈는데 나머지는 숟가락만 얹고 점수 받아 간 느낌... (패버리고 싶었음) 다음 학기엔 이런 애들하고 안 했으면 좋겠다. (이름 다 적어놨다)

 

블로그 활동을 다시 시작하며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내 가족 곁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것. 블로그 활동을 잠시 안 하게 되었던 시기에 처가의 양쪽 할아버지들이 돌아가셨다. 그것도 1달인가 2달인가 간격으로... 두 분 다 건강에는 크게 문제가 없으셨던 것 같은데 이 짧은 시간이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게 너무 원망스러웠다. 지난 시간 해외에 있을 때도 이모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고모부도 연로하셔서 돌아가시고. 이런 시간을 오게 되면서 나 역시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활동을 하며 제일 보람됐던 건 내가 쓰는, 공유하는 글들이 몇몇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자주, 많이는 아니더라고 내가 겪었던 어려운 일, 극복했던 일이 누군가에 예방, 해결책이 되어 고마움의 표현이 댓글로 돌아오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거의 3개월이 지나 로그인했는데 전에 올린 글로 도움이 되어 해결했다는 댓글이 있었다. 앞으로도 경험,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재밌게 활동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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