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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Daily in TORONTO

늦은 가을 토론토 동네 일상 이야기

by clemmy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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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위크를 마치고 다시 학교생활을 재개하다 보니 생기가 돌았다가 다시 지쳐가고 있다. 과제가 하루하루 늘어가고 다음 주는 두 번째 시험까지 3개나 있네. 따로 공부하고 싶은 것도 있는데, 시간분배를 잘 하고 규칙적으로 생활을 해야 되겠다. 이태원 할로윈 사고 소식을 들었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 아녜스와 나는 뉴스를 며칠째 돌려보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는지... 젊은 친구들의 희생이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 대책이 잘 세워지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토론토의 저물어가는 가을

늦가을이다. 이제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실 오래됐다) 갑자기 추워졌다가 요즘은 또 기온이 오락가락한다. 덕분에 아녜스는 감기에 걸려 며칠을 앓았다. 약도 여러 가지라 시럽과 리퀴드 알약, 그냥 일반 알약 등 몇 개를 사다 줬는데 한국이면 주사 한 방 맞고 다음날 바로 낫을 걸 여기서는 그렇지 못하니 안 걸리게 예방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에글링턴에서 라멘을 사 먹고 걸어내려오는 길에 동네 벤치에 앉아서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엔 녹지가 따로 조성이 되어있지만 주거지에도 조그만 공원, 정원들이 많이 있어 풀냄새를 많이 맡을 수 있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 다운타운이었으면 못 느꼈을 이 순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토론토 늦가을
토론토 늦가을

개신교 교회 앞인데 노오랗게 물든 모습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지는 게 마치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반대편 벤치에 앉아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하늘엔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이 스케치북에 선을 그어놓은 것 마냥 색채감이 있었다.

토론토 늦가을토론토 늦가을
토론토 늦가을

커다란 나무에 다람쥐가 많이 보였다. 이 친구들, 흔하게 볼 수 있는 도심 속 야생동물인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빵조각하나 던져주면 맛있게 먹는데, 냠냠 먹는 모습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새로운 가족 오백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아님 누가 데려다 버렸는지... 동생이 발견하고 데려왔다고 한다. 첨에는 눈도 못 떠서 얼굴이 말이 아니었는데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접종도 해서 이제 제법 고양이 얼굴을 갖추었다. 지금은 아버지 옆에서 열심히 까불고 다니는 중이라고. 우리가 갈 때까지 무럭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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