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작성하는 블로그인지 모르겠다. 정신없이 시험에 과제에 치여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나의 일상이야기. 지금은 Intersession week(Reading week)이라고 해서 일주일 겁나게 늘어지는 중이다. 늦잠도 겁나 자고 있고 그렇지만 짬짬이 해야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고... 일단 쉬어가보는 걸로.
전공은 다르지만 나의 유일한 컬리지 메이트, 쉐랍이 친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쉐랍은 티벳사람인데 인도에서 나고 자랐다. 억양은 인도인데 문화적으로는 뼛속까지 티베트인인 친구. 티벳음식점을 예약해서 그쪽으로 모이기로 했다. 위치는 다운타운 서쪽에 위치한 리틀 티벳(Little Tibet)의 샴브할라 키친(Shambhala Kitchen)이다.
토론토 맛집 티벳음식점 샴브할라 키친
오픈한 지 몇달 밖에 안된 음식점이라고 하는데 쉐랍의 먼 친척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티벳 커뮤니티가 굉장히 작아서 건너건너면 다 친구, 가족, 친척이라고 한다. 가족같은 분위기의 티벳 커뮤니티, 부럽다. 약 10만정도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많을 것 같다고 한다.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고 토론토의 다른 식당과 달리 세련됬다. 테이블도 넓찍하게 있고 화장실 또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가기전에 티벳 인사말 몇개를 검색해서 공부해갔는데 내가 '타시델렙'(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니, 합장을 하시면서 응답을 해주셨다. 전에 쉐랍하고 이야기해보니 예의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티벳 음식이 처음이라고 하니 최대한 신경써서 준비해주시려는 모습이 감사했다.
특이한 검정식 스푼, 포크가 인상적이다. 큼직큼직해서 마음에 들었다. 식기류도 깨끗하게 준비되어있었다.
티벳 차, Tibetan Butter tea
버터를 넣어 끓인 차인데 추운 곳이다 보니, 기름지게 차를 끓여서 마셨다고 한다. 고소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버터가 차에 들어갔다는 것이 생소하고, 약간은 이상했지만? 막상 마셔보니 맛있었다.
샵타(Shabta), 소고기를 각종 야채와 소스와 함께 볶은 것
우리나라 제육볶음 같은 비슷한 맛인데 소고기를 넣은 것으로 매콤하고 맛있다. 고추씨가 많이 들어갔지만 그렇게 맵지는 않다. 소스 맛이 깊다. 밥과 함께 비벼먹어도 맛있다.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팅모(Tingmo), 찐 빵
큰 찐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찢어서 샵타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식감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어떤 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는 한끼가 될 것 같다.
소고기 모모(Beef Momo), 티벳 소고기 만두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하다. 직접 손으로 만든 홈메이드 티벳 만두인데 딥핑 소스와 같이 먹으면 맛있다. 안에 육즙이 가득차있어 감칠맛을 더 해준다. 모모는 티벳어로 만두라는 뜻이라고 한다.
샤발리(Sha Baley), 다진 소고기를 넣은 튀김?
티벳 스타일의 다진 고기를 넣어서 튀긴 것이라고 하는데, 소고기는 야채와 버무려져서 넣은 것 같다. 고수도 약간 들어가 있는데 고수를 못 먹는 나지만 그렇게 못먹을 정도로 향이 강하진 않았다. 바삭하고 안에서 씹히는 소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었다. 딥핑 소스도 약간 매콤하고 고소해서 무조건 찍어먹어야한다. 더 맛있어지니까.
갸 턱(Gya-Thuk), 티벳 국수
갸턱이 맞는 발음인지는 모르겠다. 티벳 국수인데 치킨, 베지, 소고기 중에 소고기로 주문했다. 깊은 국물맛을 낸 국수인데 면이 굉장히 가늘고 맛있었다. 베트남국수의 면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야채가 듬뿍 들어가서 풍미를 더 해주고 다시마 비슷한게 들어가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너구리 라면에 들어가는 그 다시마같은 맛이었다. 티벳은 완전 내륙인데 다시마가 있을리는 없고... 암튼 맛있게 먹었다.
초우메인(Chowmein), 볶음 국수
간도 적당하고 야채들 듬뿍 들어가 있고 간장 베이스에 볶은 국수인데 너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국물있는 국수보다 더 손이 많이 갔다. 이 얇은 면이 내 스타일이다. 이것 역시 소고기, 돼지고기, 치킨, 베지 이렇게 있는데 치킨으로 주문했다. 전에는 먹어보지 못했던 맛이라 더 맛있었다.
티벳 디저트
굴랍 자문(Gulab Jamun)은 그냥 동그란 빵을 설탕 시럽에 흠뻑 적셔놓은 것 같은 음식인데 엄청 달다. 단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오른쪽은 이름을 까먹었다. 넓적한 파스타 면으로 매콤한 양념을 한 두부 같은 것(두부는 아니라고 함)을 말아놓은 것으로 엄청 맵다. 나름 제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던 티벳 디저트 메뉴였다.
티벳음식을 생애 처음으로 먹어봤지만 모든 음식이 여기서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하여 놀랐다. 완제품이 하나도 없이 식당을 운영하는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래서 더욱 맛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가격도 다른 식당과 비교했을 때 완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국사람 입맛에 완전 잘 맞는 것 같다. 처음에 먹었던 소고기 요리와 찐빵. 이건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은 음식. 만두는 물론이고 국수까지, 뭐 하나 빠짐없이 다 맛있었던 음식들. 다음에 오면 밥 요리를 도전해봐야겠다.
샴브할라 메뉴 -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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