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5일, 결혼식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18일 남겨둔 이 시점에서 아직 포스팅하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는 만큼 일반 결혼식과는 상이한 점이 많아서 성당 결혼식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며 정리를 한번 해보기로 했다.
성당 결혼식, 혼인성사와 관면혼배
우선 성당에서 결혼은 혼인성사, 가톨릭교회의 7성사 가운데 하나로, 혼인예식 및 결혼 축복기도가 포함되는 결혼 미사이다. '혼배 미사'라고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혼인성사를 하려면 신랑, 신부 모두가 가톨릭 신자여야 하고, 한쪽만 가톨릭 신자라면 관면 혼배를 해야 하는데, 이것은 '부부 중에 한쪽이 가톨릭 신자이고 다른 편이 다른 종교나 무종교인 경우 교회법에 의해 혼인을 허락하는 것'이다.
보통 혼배성사든 관면혼배든 약식으로 진행하고 따로 예식장에서 결혼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부모님의 간곡한 바람과 우리들의 의미 있는 예식을 하고 싶은 마음에 성당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 가톨릭교회 7성사 - 세례성사, 성체성사, 견진성사, 고해성사, 병자성사, 성품성사, 혼인성사
성당 결혼식, 혼인성사 체크리스트
1. 혼인교리 이수하기
- 혼인성사를 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과정이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가톨릭교회에서는 혼인은 혼인성사로써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여러 차례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첫 번째 단계이다.
- 지금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가톨릭 사목국 혼인교리 참고.
- 혼인교리 참고
2. 본당 신부님 혼인 면담
- 교구에서 주관하는 혼인교리를 이수하게 되면 이수증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과 양쪽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 증명서 등 서류를 준비해서 사무실에 제출하면 따로 신부님과 날짜를 잡아 면담을 진행하게 된다.
- 신부님은 면담을 진행하시면서 혼인성사, 관면혼배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시는 것이다.
- 혼인면담 참고.
3. 신랑, 신부 증인 정하기
-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성당에서 혼인 예식을 거행할 때는 양쪽에 증인을 한 사람씩 세워야 한다. 증인은 혼인 대장에 인적 사항을 적고, 서명을 하여야 하고 혼배 예식에 참관하는 증인이어야 한다.
4. 성당 예식 날짜 정하기
- 이렇게 마무리가 되면 신부님과 성당 관계자분과 상의해서 날짜를 정하는데 보통 주일에는 주일 교중미사가 있기 때문에 교중 미사 후에 진행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어수선한 분위기, 성당 관리하시는 분들이 힘드실 것 같아, 우리는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으로 정하게 되었다.
- 일요일에 혼배 예식을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지만 경험상 보통 토요일에 하는 것 같다.
5. 버진 로드 꽃길, 신부대기실 준비, 기타 데코레이션
- 우리는 성당 본연의 분위기에서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여, 불필요한 장식은 가급적이면 피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간단한 꽃길, 웨딩 코사지, 신부대기실 꾸밈 업체 섭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6. 피로연 준비하기
- 보통 성당에서 예식을 할 때는 출장 뷔페를 부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위험부담이 컸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성당 근처 괜찮은 식당을 계약해 피로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7. 답례품 준비하기
- 식사를 못하시고 가시는 분들을 위해 답례품을 준비했다. 와인, 수세 베이커리 세트, 화장품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하객들이 어른들이 많으신 관계로 마유 크림 화장품 세트, 달팽이 크림 화장품 세트 두 가지로 결정했다.
8. 예식 식순 카드
- 하객들 중에 가톨릭 신자분들도 많을 테지만, 아닌 분들도 많으실 예정이므로 따로 예식 순서가 정리된 카드를 간단히 만들기로 했다. 친구들 중에는 신자가 거의 없으므로 성당 예식임을 미리 공지를 하고 양해를 구하려고 한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몇 번 해야 하므로)
9. 사진, 영상업체 자제 행동 공지
- 아무래도 성당에서 예식을 하게 되면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성당 제대에는 올라가서는 안된다. 예쁘게 촬영해 주시는 것도 좋지만, 종교 예식인 만큼 지켜주셔야 할 부분은 미리 공지를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10. 결혼반지 준비
- 일반적인 결혼 예식에도 있지만, 성당 예식에서 결혼반지는 예식 중에 결혼반지 축성 후 반지 교환을 한다. 그러므로 성사 전에 반지 준비를 꼭 해야 한다. 보통 성물에만 축성을 하지만 혼인성사에서는 묵주반지가 아니어도 반지 축성을 한다고 한다.
11. 그 외 상견례, 청첩장, 예단 및 예복, 신혼여행 관련 예약 등
- 성당 예식에 필요한 절차는 9번까지이고 그 외의 리스트는 겹치지 않는 부분에 한해서 똑같다.
- 결혼식 체크리스트 참고
성당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우리끼리 의미 있는 결혼식, 어수선하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받고 싶은 마음이 커 (경험상 각자 겹치는 지인들 만나 얘기하고, 예식 전에 식당 가서 밥 먹고 집중되지 않는 분위기가 많았다) 성당에서 예식을 준비하게 되었지만 이것저것 신경 쓸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넣을 거 넣고, 뺄 거 빼면서 하자고 해서 플래너도 끼지 않고 일일이 다 연락하고 준비하려나 보니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힘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일반 예식과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지인들, 친구들에게도 전에 많이 물어보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가본 사람들을 좋았다고, 뭔가 경건하고 정말 축복받는 느낌이 들어서 부러웠다 등이 있었지만,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힘들었다, 앉았다 일어섰다는 계속 시키고, 지루했다 등 비신자 분들은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기에 물어본 것인데 친구들은 좋게 생각해 주어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심지어 부모님이 독실한 신자여서 마지못해, 신자인데 혼인성사라는 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최악이니, 별로다, 비추한다 등의 많은 말들을 보았기 때문에 신경도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었기 때문에 내 친구들, 지인들께 더 감사했다. 남은 시간 더 신경 쓰고 확인해서 먼 걸음해주실 친구, 지인들 그리고 성당 형제, 자매님들, 축복해 주실 그 마음을 더 간직하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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