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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Daily Life

파주 헤이리 마을, 현실적인 모습의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by clemmy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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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가 한국에 여행을 왔다.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 하루에 박물관, 갤러리를 3,4씩 다니는 분. 나는 그 분야에 대해서 관심은 있지만 지식은 없어서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편이라 기회가 있다면 보고 듣는 편이다. 파주에 헤이리 예술마을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도 나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쏠리는 박물관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입장할 때부터 과거의 냄새를 풍기는 곳이었는데 한국인이라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그때 그 시간들을 섬세하게 재현해 놓은 곳이었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마을,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말 그대로 근 현대의 한국의 모습을 잘 표현해놓은 박물관이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에서 살았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절부터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발전해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골목골목 그 시절을 잘 표현해놓았다는 것이다. 좁디좁은 그 길을 어떻게 이렇게 현실적으로 만들었는지 만드신 분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옛 시절을 배경으로 하던 드라마에서 보았던 것 같은 그 모습들 먼지가 좀 많았지만 어떻게 만들었을지 모르겠는 그

때의 냄새까지.. (진짜 이런 냄새였을지는 모르겠지만) 감탄이 절로 나왔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어렸을 때 명절 때마다 가던 큰집 부엌이 이렇게 생겼었는데'하면서 옛 기억을 곱씹으며 관람을 이어나갔다. 가구며 집기류 등도 어디서 다 구해왔는지 어렸을 때 보았던 것들을 생각나게 했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초등학교 때 아버지 직장 때문에 시골에 살았었는데 이발관이 이렇게 생겼었지. 의자가 참 친근하다. 이발을 다 한 후에는 바가지로 물을 퍼서 감겨주셨었는데. 스타일링이란 걸 전혀 모르던 시절, 나의 앞머리는 항상 일자머리였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사진밖에 보지 못했었는데, 사진에 한복을 입고 계신 것을 보니, 살아계셨을 때 이런 모습이지 않으셨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명절 때 갔던 큰집 역시 이런 방 한켠에 미리 만들어놓은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들을 두었던 모습이 떠오른다. 약과를 너무 좋아해서 명절 내내 머무르는 동안 배 터지게 먹었었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빨래도 항상 앞마당에 긴 줄을 매달아서 널고 말리곤 하셨었지. 건조기가 없던 시절이 이랬구나, 까먹고 있던 것도 생각나고 세상 많이 편해진 것도 느끼게 되었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옛 서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앙서점. 책상이 높아서 사다리를 놓고 원하는 책을 꺼내고 정리했던 것처럼 보인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옛날 국민학교(초등학교)의 모습. 앞에 보이는 말타기는 중학교 때까지도 친구들하고 재밌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엄청 위험한 놀이인 것 같다. 허리가 아직 나지 않았던 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엄마가 여상을 다니셨으니 학교 다니시던 시절 모습이 이랬을까? 여쭤봐야겠다. 교실은 이것보다 컸을 것 같고, 학생 수는 훨씬 많았을 것 같다. 부모님 졸업앨범을 본 적이 있는데 60명 정도였나? 암튼 많았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박정희 때의 새마을 운동 시절 모습도 이렇게 전시되어 있었다. '새마을 지도자의 집'이고 파월장병의 집이라는 팻말도 있었구나. 신기한 모습이었다. 나라를 위해 고생하신 분들 꼭 대우받으시며 지내시면 좋겠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파주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공중전화박스! 지금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도 공중전화박스가 여기저기 많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인가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으니, 참 신기했다. 군 복무 때도 지금처럼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 공중전화를 많이 이용했었는데. 전화카드가 소중하던 시절의 모습까지.

 

그래도 어렸을 때 한국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옛생각이 많이 났던 박물관 관람. 부모님을 나중에 모시고 가면 내가 느낀 이 감정보다 더 와닿으시지 않으실까? 기회가 된다면 꼭 모시고 와서 같이 관람하면서 이야기도 듣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나중에 내가 자녀가 생기고 올 때까지 잘 보존되어있으면 좋겠다.

 

https://goo.gl/maps/PgYfgQPQLZYc8Sux9

 

헤이리 예술마을 ·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2-105

★★★★☆ ·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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