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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Daily in TORONTO

캐나다 토론토 생활 시시콜콜한 이야기 (with 로컬 주민)

by clemmy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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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onto Skylines
Toronto Skylines

 

2022년 8월에 토론토로 이사를 오고 나서 동네 헬스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고인 물 할머니가 한분 계신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이신데, 처음 내게 말을 걸어오셨을 때가 피지컬 100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고 계시다고,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어보셨다. 머리를 아주 짧게 스킨 페이드로 자르고 덩치도 제법 큰 편이라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얼굴은 여지없이 한국사람인가 보다. 

 

할머니는 모리셔스라는 나라에서 오신 분인데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 옆에 살짝 떨어져 있는 섬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사용하는 언어는 3가지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불어를 쓰셔서 그런지 억양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 모리셔스 - 알아보기

 

할머니는 어머니와 함께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셨는데 햄스테드라는 부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신 것 같다. Hamstead Heath라는 큰 공원이 있는데 그곳 안에 연못이 두 개 있다. 여름에 사람들이 거기서 수영을 하고 Sun bathing을 하곤 하는데 나도 한번 갔던 기억이 있다. 말씀드리니 잘 아시더라. 기억이 새록새록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친구를 따라 캐나다를 우연히 오시게 되었는데 직장생활을 시작하시고 남편분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되셨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살고 계신지는 53년 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헬스장에 인싸 그 자체였다.  

 

내가 학업을 마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날 이후로 볼 때마다 계속 물어보신다. 결정은 된 건지, 직장 알아보는 건 그만둔 건지, 은행에서 일하셨는데 은행에도 지원해 보라, 와이프는 가는 걸 기뻐하는지 등등 아쉬워하셔서 감사했지만 Stay 하는 옵션은 더 이상 없다.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기도 했고, 직장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급여가 현저히 낮다. 물가는 치솟고 렌트비는 고공 상승이니 저축이 거의 몇 년 간은 불가능하다. 3년 PGWP를 받고 풀타임으로 일하고 PR을 신청해도 기준 점수가 현재 높은 상태여서 보장되지도 않는다.  

 

링크드인 포스트
링크드인 포스트

 

링크드인 친구 중에도 학업에 5천만원, 졸업 후에 풀타임. 그런데 PR를 못 받고 있다고... 일을 못한다고 한다. 할머니 아시는 분 중에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이해한다고 하셨다. 본인 오셨을 때 그 좋았던 캐나다가 아니라고 안타까워하시는데 뭐 어쩌겠는가... 어느 곳도 예전 그 좋았다는 삶이 아니라는데.  하루빨리 좋은 환경으로 되돌아가길 바란다. 나도, 비슷한 상황의 다른 사람들도, 그리고 캐나다도. 

 

https://clemmyy.tistory.com/224

 

캐나다 토론토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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