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 얼마 만에 쓰는 글인지... 저희 결혼했습니다! 계획했던 성당에서의 결혼식(혼배성사)를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결혼 자체가 처음인데다, 성당 예식으로 치러지다 보니 신경이 엄청 쓰였고 준비도 미흡했을 테지만, 많은 분들께 축복받은 결혼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객들 중에서 신자가 아니신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지루하시진 않으실까, 너무 힘들어하실까 걱정도 되었지만, 반응은 그래도 좋았다. 성당 결혼식을 처음 온 친구들, 지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힘들었지만 참신하고 색다른 경험' 이었다고 해주시니 감사했다. (돌려깎은 것 같기도?ㅎㅎ)
성당 결혼식, 혼배성사의 예식 순서
예식 순서를 간략하게 설명해 보자면, 그냥 미사다. 미사가 무엇인지 알고 순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간단하게 순서를 나열해 보자면 이렇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미사기 때문에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된다.
- 신부님 입장
- 신랑 입장
- 신부, 아버지와 함께 입장
- 신랑, 신부 나란히 중간에 위치한 후 미사가 시작.
- 전례, 1독서 (성당마다 다름 2독서까지 하는 곳도 있다)
- 복음, 강론 (이 부분이 일반 예식으로 따지자면 주례사)
- 봉헌 성가(봉헌금은 내지 않음)
- 혼배 예식 준비
- 혼배 예식은 신부님께서 미리 준비한 반지를 축성하시고 반지를 가져오시어 신랑 신부 앞에서 혼인서약을 진행하신다.
- 혼인서약 내용은 일반 예식과 비슷하다. (신랑, 신부에게 아내로, 남편으로 맞이하여 ~ 사랑하겠습니까, 아이를 잘 낳아 기르겠습니까, 이 반지를 당신께 드립니다 등등 )
- 혼인서약 때 일반 예식과 다른 점은 이때 각 증인들이 옆에 서있다.
- 혼인서약이 끝나면 영성체 예식이 시작된다.
- 이날은 신부님이 신랑, 신부에게 성체를 포도주에 살짝 적혀서 주신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 아멘)
- 영성체가 끝나면 양가 부모님들과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 신랑, 신부는 신부 측, 신랑 측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한다.
- 개인적인 축가, 성가대 축가를 한다.
- 파견 성가, 신부님 퇴장하신다.
- 파견 성가가 끝나면 신랑, 신부 행진을 한다.
- 사진촬영, 부케 타임 등등 진행한다.
신부님마다, 성당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유튜브로 많이 보고 우리 혼배 예식 때를 보면 크게 벗어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1시간은 넘을 것이다. (일반 예식에 비해 길어 하객들께 미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지만, 전부터 양해를 구했었다)
성당 결혼식을 해본 후 느낀 점
성당 결혼식은 신경 쓸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일반 예식같이 성당 웨딩플래너가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하나하나 준비하는 건 너무나도 스트레스) 성당 미사여서 친구, 지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이 많이 쓰였었지만, 정말로 축하를 해주려고 올 사람들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친구들이 전부 비신자여서 미리 말했었지만 내가 축하받는 자리고 주인공인데 그런 것까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었다. 일부 친구들은 일반 예식같이 공장식으로 한 타임, 한 타임 형식적으로 지나가는 예식이 아니어서 좋았다고도 했다.
결론은 힘들게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준비했던 결혼식이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고 축복받은 결혼식을 한 것 같아 우리 둘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기뻤다.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그 마음 늘 가슴에 품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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