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용 추정 금지된 화학 무기 백린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어제 충격적인 뉴스를 보았다. 기사 제목부터 내 눈을 의심케 했다. 기사 제목은 푸틴 정신이상·백린탄 사용설 타고 번지는 러시아 ‘핵 공포’ 백린탄, 백린 연막탄은 금지된 무기로 알고 있다. 나는 군 복무 시절 야전 포병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포탄에 운용하던 포탄에 대해서 대략 숙지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죽음의 포탄, 백린(연막)탄이었다.

 

백린탄, 백린연막탄은 무엇인가 

백린탄과 백린 연막탄은 같은 것을 말한다. 백린을 이용한 화학 무기 겸 연막탄 겸 소이탄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 무기라는 것에서부터 벌써 공포를 유발한다. 독성을 가진 인을 광범위하게 살포하고 여기에 불까지 붙인다. 포탄을 맞은 적군은 시야에서 차단, 호흡곤란을 유발, 화상 피해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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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린탄의 무시무시한 특징 

군 복무 시절, 실무에 배치받고 교육받은 중요한 내용 중 하나 있다. 백린탄의 특징. 우리는 백린 연막탄이라고 많이 불렀다. 백린 연막탄, 즉 WP(White phosphorus) 탄은 한번 몸에 불이 붙으면 끄기가 매우 힘들다, 아니, 거의 끌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의 몸에 붙었을 때는 마치 촛농처럼 들러붙어 잘 떨어지지 않게 된다. 강력한 화학작용으로 부수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무기이다. 피부에 노출된 시간이 길고 범위와 깊이가 넓고 크다면 그대로 살을 파내는 정도로 긁어내야 한다고 한다. 위 내용에서 나왔듯이 연막탄으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백린 연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그 고통의 정도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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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린탄, 사용 금지 

백린 연막탄은 사용이 금지되어있다고 알려져 있고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제네바 협약에 따라 민간인 및 본격적인 살상 용도에 대한 사용이 금지되어있고 연막, 조명용으로 사용범위가 제한되어있다. 자연발화가 잘 되기 때문에 초기 조명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조명탄이 따로 있는데 굳이 백린 연막탄을 조명용으로 쓰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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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탄, 무기의 공포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내가 군 복무하던 곳은 서해 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와 가까운 강화도였는데 북한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으므로 어느 한 곳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같이 준비태세 상황이 발생하는 곳이다. 그때 제일 먼저 점검했던 것이 바로 방독면이었다. 군수물자가 늘 새것으로 지급되지 않고 몇십 년을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라 산소통 등 불량이 많았기 때문에 화학탄을 맞았을 시 살기 위해서 꼼꼼히 점검했던 것 같다. 생각만으로도 공포 그 자체였다.

 

나중에 전역 후 연평도에서 근무했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포탄이 몇십 발씩 쉴 새 없이 떨어지니 다들 제일 먼저 방독면부터 챙겼고, 중대장, 소대장 방독면도 가리지 않고 가져갔다고 한다. 그만큼 보급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나아졌길 바란다.